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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대구법을 탁월하게 구사한 위대한 설교자를 꼽으라면, 단연 예수 그리스도께서 첫 번째로 꼽힐 것이다. 그의 설교에는 수많은 유형의 대구법이 등장한다. 예수님은 때로 대구법을 이중삼중으로 엮어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마태복음 5-7장에 나오는 산상수훈 중에서 대표적인 대구법의 실례들을 뽑았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A) 도무지 맹세하지 말지니

(B) 하늘로도 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의 보좌임이요

(C) 땅으로도 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의 발등상임이요

(D) 예루살렘으로도 하지 말라 이는 큰 임금의 성임이요

(E) 네 머리로도 하지 말라 이는 네가 한 터럭도 희고 검게 할 수 없음이라

(F)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으로부터 나느니라(5:34-37).

 

여기에 맹세하지 말라는 교훈을 갖고, 여섯 번이나 대구법을 사용하여 맹세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 A콜론에 도무지 맹세하지 말지니라는 일반적인 명제를 말씀하신 후에 하늘로도,” “땅으로도,” “예루살렘으로도,” “네 머리로도,” 하지 말라고 구체적인 이미지를 사용하여 강조하고 있다. 다섯 번의 하지 말라는 수구 반복이 등장한 이후에 마지막 F콜론에서는 긍정적으로 하라라는 대조적 대구법으로 결론을 맺고 있다.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라는 말 자체도 긍정과 부정이 단어의 짝을 이룬 대구법이다. 얼마나 탁월한 대구법의 구조인가!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A)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B)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

왼편도 돌려 대며 //

(C) 또 너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

(D)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 //

(E)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 (5:39-42).

 

여기서도 첫 콜론에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라는 일반적인 명제를 말씀하신 이후에 예수님께서는 네 개의 구체적인 이미지를 사용한 대구법으로 이 명제를 강화, 강조, 고조시키고 있다. 악한 자가 행하는 행동들을 뺨치는 이미지, 고발 이미지, 강요된 동행 이미지, 빌리는 이미지를 사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이미지를 사용한 대구법은 추상적인 명제를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니다. 또한 대적하지 말라는 명제도 따라오는 대구를 이룬 콜론에서 대조적 단어의 짝을 사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왼편도 돌려 대며가 대조적 대구를 이루고 있고,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가 대조적 대구를 이루고 있고,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가 대조적 대구를 이루고 있고,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라는 말이 역시 대조적 대구를 이루고 있다. A콜론과 B, C, D, E콜론이 동의적 대구법을 이루고 있고, B, C, D, E 각 콜론 내부에서는 대조적 대구법을 이루고 있는 형태이다. 얼마나 탁월한 대구법의 구조인가!

 

(A)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B)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하느니라 //

(C)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D)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 //

(E) 네 보물 있는 그 곳에는 /

네 마음도 있느니라 // (6:19-21).

 

여기에 몇 겹의 대구법을 발견할 수 있다. 먼저 콜론 A, B와 콜론 C, D가 대조적 대구법을 이루고 있다. 콜론 E는 결론적인 말이지만 동시에 콜론 A, B와 콜론 C, D간에 대구를 이루는 구조로 되어있다.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콜론 A와 콜론 C가 정확히 대조적 대구법을 이루고 있다. “땅에라는 말과 하늘에라는 말이 또한 단어의 짝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콜론 B와 콜론 D가 또한 대조적 대구법을 이루고 있다. 좀과 동록이 해할 수 있는가 없는가가 대조적 대구를 이루고 있고, 도둑이 구멍을 뚫을 수 있는가 없는가가 역시 대조적 대구법을 이루고 있다. 콜론 B와 콜론 D를 개별적으로 보면, 그 안에서 동의적 대구법을 이루는 구조이다. 땅에 보물을 쌓지 말아야할 이유를 콜론 B가 동의적 대구법을 사용하여 입증하고 있다.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하느니라” //라는 말씀이 바로 그 이유이다. 좀과 동록이 해하는 것과 도둑이 도둑질하는 것이 땅에 보물을 쌓지 말아야 이유임을 이중으로 대구를 이루어 강조하고 있다. 콜론 D는 우리가 보물을 하늘에 쌓아야 하는 이유를 동의적 대구법으로 설명하고 있다.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 //라는 말씀이 그 이유이다. 좀과 동록이 해하지 못하고, 도둑이 도둑질을 하지 못한다고 이중으로 동의적 대구법을 사용하여 강조하고 있다. 마지막에 나오는 네 보물 있는 그 곳에는 / 네 마음도 있느니라” //라는 결론도 대구법을 이루고 있다. ‘네 보물이 있다네 마음이 있다가 대구를 이루고 있는 구조이다. 얼마나 정교하게 짜인 대구법의 구조인가!

 

(A)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B)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C)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D)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6:24).

 

여기서도 콜론 A가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는 일반적인 명제를 말하고 있고, 따라오는 콜론 B, C, D는 동의적 대구법을 이루어 이를 더욱 강화, 강조하고 있다. 콜론 B, C를 더욱 세부적으로 분석해보면, 콜론 A에 나온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는 명제를 더욱 선명한 이미지를 사용하여 설명하는 대구법의 구조이다. 특히 콜론 B, C는 밀접한 동의적 대구법을 형성하고 있다.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하는 이유는 미워하고/사랑하는 감정이나, 중히 여기거나/경히 여기는 감정 때문이다. 무엇보다 콜론 B, C는 통사론적 대구법을 이루고 있어 두 콜론의 구문의 배치가 정확히 일치하고 있기 때문에 두 콜론은 매우 긴밀하게 얽혀있다. 콜론 BC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미워하고/사랑하거나가 대조적 대구를 이루고 있고, “중히 여기고/경히 여김이라라는 말이 대조적 대구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나오는 콜론 D는 네 개의 대구법의 결론임과 동시에 첫 콜론에 나온 명제와 밀접한 대구의 관계를 맺고 있다. 여기서도 콜론 A, D가 통사론적으로 유사한 구조를 지닌 대구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유대관계를 더욱 돈독히 해주고 있다. 여기서 두 주인의 정체를 하나님과 재물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힘으로써, 결코 함께 섬길 수 없는 대상이 곧 하나님과 재물을 알 수 있다.

 

(A)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 비판하지 말라 //

(B) 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

(C)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 //

(D)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

(E) 보라 네 눈 속에 들보가 있는데 /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하겠느냐 //

(F)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 그 후에야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서 티를 빼리라 //(7:1-5).

 

여기서 A에 나오는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 비판하지 말라” //라는 명제를 B, C가 동의적 대구법으로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각 시행 내에서 또한 문법적 대구를 이루는 구조이다. A에는 비판을 하는 능동적 행위와 비판을 받는 수동적 행위가 대구를 이루고 있고, B에서는 비판을 하는 능동적 행위와 비판을 받는 수동적 행위가 문법적 대구를 이루고 있고, C에서는 헤아리는 능동적 행위와 헤아림을 받는 수동적 행위가 역시 문법적 대구를 이루고 있다. D, E, F는 형제의 눈 속에 티를 보고 비판하는 사람에게는 역설적으로 들보가 있다는 진리를 삼중으로 대구법을 이루어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D, E, F 각각의 시행 내에서 티와 들보가 단어의 짝을 이루어 대구를 이루는 구조이다.

 

(A)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

(B)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

(C)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

(D)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

(E)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

(F)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

(G)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는데 / 돌을 주며 //

(H) 생선을 달라 하는데 /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

(I)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 //

(7:7-11).

 

여기서 A, B, C는 문법적 대구법을 이루고 있는데, 원문에는 명령형 동사 + 접속사 + 직설법 미래형 동사의 구문 형태로 구조가 똑같다. A, B, C는 또한 의미론적 대구법을 이루고 있다. 외관상은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모두 기도하면 응답하신다는 내용을 다른 이미지를 사용하여 강조하고 있을 뿐이다. D, E, F도 역시 문법적 대구법을 이루고 있는데, 원문에는 모두 관사를 동반한 현재 분사형(명사 상당어) + 직설법 현재형 동사의 구문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역시 의미상으로도 대구를 이루는 구조이다. 모두 기도하는 자에게 응답이 된다는 내용을 다른 이미지를 사용하여 표현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앞의 세 개가 의미론적, 통사론적 대구법을 이루고 있고, 뒤의 세 개도 의미론적, 통사론적 대구법을 이루고 있다. 동시에 A, D가 의미상 대구법을 이루고 있고, B, E도 의미상 대구법을 이루고 있고, C, F도 의미상 대구법을 이루고 있다. 그리하여 기도하면 응답하신다는 내용을 삼중의 대구법으로 강화, 강조하고 있는 구조이다. 얼마나 확실한 강조의 방법을 예수님께서 사용하고 있는가!


그뿐인가? 이제 더욱 더 생생한 아버지의 이미지를 사용하여 하늘 아버지께서 우리의 기도에 확실히 응답하신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G, H, I는 육신의 아버지가 자식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는 특성에 착안하여 육신의 아버지보다 비교할 수 없이 좋으신 하늘 아버지께서 기도하는 자에게 더 좋은 것을 주시지 않겠는가라는 진리를 세 개의 대구법을 통해 강화하고 있다. 그리고 G, H, I의 각각의 시행 속에서도 대조적 대구법을 이루고 있다. “떡을 달라 하는데 / 돌을 주며” //가 대조적 대구를 이루고 있고, “생선을 달라 하는데 /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가 대조적 대구를 이루고 있고, 마지막 시행에는 악한 자”(육신의 부모)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하나님)와 대조를 이루는 대구법의 형태이다. 여기 마지막 시행에서 쿠걸이 강조한 대구법의 진수가 드러나고 있다. 악한 육신의 아버지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줄 알거든 하물며더 좋으신 하늘 아버지께서 좋은 것으로 주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기도 응답의 확실성에 대해서 이만큼 다중의 대구법을 사용하여 강조한 것을 다른 어떤 곳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얼마나 확실한 기도 응답의 약속인가!

 

예수님의 설교를 들은 청중의 반응은 어떠했는가? 산상수훈의 마지막 두 구절이 청중의 반응을 묘사하고 있다. “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매 무리들이 그의 가르치심에 놀라니 이는 그 가르치시는 것이 권위 있는 자와 같고 그들의 서기관들과 같지 아니함일러라”(7:28-29). 청중들은 예수님의 설교를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주님의 설교는 당시의 서기관들의 설교와는 질적으로 다른 설교였다는 말이다. 그 비밀이 어디에 있는가? 예수님께서 성령님의 감동하심으로 사용하신 탁월한 언어의 예술에 비밀이 감추어져 있다.


("히브리 시인에게 설교를 배우다"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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