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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적 그림언어

2015.02.0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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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인이 동생 아벨을 죽인 후에 하나님께서 가인에게 하신 말씀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핏소리라는 청각적 그림언어로 나타난다.

 

이르시되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4:10).

 

과연 핏소리는 존재하는가? 피가 어떻게 소리를 지를 수 있는가? 여기 청각적 이미지를 통하여 죽은 아벨의 피가 살아서 지속적으로 하나님께 호소하는 장면을 연상케 한다. 아벨은 죽음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그의 피가 살아서 소리를 지르면서 하나님의 정의를 위해 부르짖고 있다. 이 소리를 들은 가인은 아벨의 핏소리를 상상만 해도 귀를 막고 싶었을 것이다. 이 청각적 이미지가 내포된 한 단어가 가인의 죄를 깨우치기에 충분하지 않았을까?

시편 5편에 나오는 다윗이 기도를 보라. 그가 얼마나 다양한 청각적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는가 보라. 시편에는 이와 유사한 청각적 이미지를 사용한 수많은 사례를 볼 수 있다.

 

(1) 여호와여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이사

나의 심정을 헤아려 주소서

(2) 나의 왕,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소서

내가 주께 기도하나이다

(3) 여호와여

아침에 주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시리니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5:1-3).

 

다윗은 그냥 나의 기도를 들어달라고 요청하지 않고, 나의 말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표현함으로써 청각적 이미지가 살아난다. 뭔가 세미한 음성에 귀를 기울이듯이 주의를 집중해서 듣는 청각적 이미지가 살아난다. 자신의 기도를 또한 부르짖는 소리,’ ‘나의 소리와 같이 청각적 이미지를 사용하여 표현함으로써 단순히 기도 한다는 표현보다 얼마나 청각적으로 와 닿는 표현인가! 다윗이 크게 부르짖는 소리가 귀에 쟁쟁하게 들리는듯하다.

 

바울은 사랑 없이 행하는 방언들은 의미 없는 공허한 소리에 불과함을 청각적 이미지를 사용하여 고린도전서 13장에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고전 13:1).

 

많은 학자들이 여기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유창하게 말하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으나, 고든 피는 고린도전서 1228-30절과 141-25절의 맥락 속에서 이는 고린도교인들이 높이 평가했던 방언을 가리키는 말로 해석했다. 고린도교인들이 영적인 사람의 지표로 생각하고 소중하게 여겼던 방언을 말한다고 할지라도 만약 사랑이 없다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에 불과하다. 이는 청각적 그림언어이다.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는 어떤 청각적 이미지로 다가오는가? 한마디로 시끄럽기만 한 의미 없는 소리, 공허한 소리로 들린다. 특별한 영적인 지식을 갖고 방언을 한다고 하지만, 사랑이 없으면 사실상 의미 없는 소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이 청각적 이미지를 사용함으로써 얼마나 우리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오게 만드는가!

 

시편 마지막 편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각종 악기 소리와 사람의 목소리가 함께 어우러져 들리는 듯한 청각적 이미지들로 가득 차 있다.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를 비롯한 모든 악기들이 동원된 웅장한 오케스트라로 하나님을 힘차게 찬양하는 소리가 귀에 쟁쟁하게 들리는 듯하다.

 

(1) 할렐루야

그의 성소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의 권능의 궁창에서 그를 찬양할지어다

(2) 그의 능하신 행동을 찬양하며

그의 지극히 위대하심을 따라 찬양할지어다

(3) 나팔 소리로 찬양하며

비파와 수금으로 찬양할지어다

(4) 소고 치며 춤 추어 찬양하며

현악과 퉁소로 찬양할지어다

(5) 큰 소리 나는 제금으로 찬양하며

높은 소리 나는 제금으로 찬양할지어다

(6)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지어다

할렐루야(150:1-6).

 

여기에 사용된 악기들의 이름은 청각적 이미지를 살리도록 구체적으로 열거되고 있다. 나팔 소리, 비파와 수금, 소고, 현악, 퉁소, 큰 소리 나는 제금, 높은 소리 나는 제금, 마지막으로 모든 호흡이 있는 자들의 목소리도 함께 어우러져 나타나고 있다. 시편을 종결하는 150편은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찬양 소리의 이미지와 함께 막을 내린다.

 

스펄전 목사는 청각적 이미지도 자주 사용했다. 시각적 이미지 다음으로 자주 사용한 것이 청각적 이미지이다. 여기 한 예를 소개한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는 노래를 중단하게 되면, 그분의 이름이 잊힐까요? 아니오. 돌들이 노래할거요. 언덕들은 오케스트라가 될 것이오. 산들은 숫양들처럼 뛸 것이오.... ? 태양은 합창을 인도할 것이고, 달은 은색 하프를 연주하며 그의 음악을 달콤하게 노래할 것이오. 별들은 그들의 정해진 코스를 따라 춤을 출 것이고, 창공의 가없는 심연은 노래의 집이 될 것이고, 텅 빈 광활함은 하나의 위대한 함성을 터뜨릴 것이오... 그리스도의 이름이 잊힐 수 있습니까? 아니오... 바람이 이를 속삭이고, 폭풍우는 이를 윙윙거리며 소리를 낼 것이고, 바다는 이를 노래할거요... 짐승들은 울면서 이를 노래할 것이고, 천둥은 이를 선포할 것이고, 땅은 이를 외칠 것이고, 하늘은 그의 이름을 메아리쳐 울릴 것이오.

 

스펄전 목사는 자연만물 중에서 다양한 대상을 선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 대상들이 찬양하는 방식도 그에 맞는 적절한 청각적 이미지를 사용하여 묘사하고 있다. 바람의 속삭이는 소리, 폭풍우의 윙윙 거리는 소리, 바다가 그리스도의 이름을 노래하는 소리는 각 대상의 성격에 맞는 적절한 청각적 이미지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설교자에게는 이런 청각적 이미지를 구사할 줄 아는 관찰력과 능력이 필요하다. 청각적 이미지에 대한 의식을 갖고 훈련한 설교자의 메시지와 그렇지 않은 설교자의 메시지는 감화력에 있어서 큰 차이가 있으리라


("히브리 시인에게 설교를 배우다"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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