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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 그림언어

2015.02.0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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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종종 그림언어를 즐겨 사용하셨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그의 믿음이 자라기까지 하나님은 여러 가지 그림언어를 사용하셔서 교육하신 흔적을 성경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아브라함도 인간인지라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의심이 생길 때도 있었다. 하나님께서 부르신 후에 상당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브라함은 자식을 얻지 못하자, 그는 자신의 종인 엘리에셀이 나의 상속자라고 하나님께 우긴다(15:2). 이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시각적 이미지를 사용하여 아브라함의 믿음이 떨어지지 않도록 교육하셨다.

(4) 여호와의 말씀이 그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그 사람이 네 상속자가 아니라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상속자가 되리라 하시고 (5) 그를 이끌고 밖으로 나가 이르시되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15:4-5).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별이 잘 보이는 밖으로 이끌고 가셔서, 하늘에서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을 보여주신다. 이어서 하시는 말씀이 네 자손이 이와 같이 많을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하늘에서 반짝이는 수많은 이미지를 사용하셔서, 아브라함 자신의 후손이 별처럼 빛나는 모습을 마음속에 그리게 하셨다. 얼마나 마음에 와 닿는 그림언어인가! 아브라함이 하늘의 뭇별을 본 직후에 성경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15:6). 아브라함이 의를 얻게 된 믿음은 그냥 생긴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별 이미지를 사용하셔서 교육하시고 난 후에 생긴 것이 믿음이었다. 우리의 믿음은 하루아침에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마음을 파고드는 강렬한 그림언어가 동반될 때 우리의 귀가 열리고 눈이 열리고 전하는 메시지가 가슴에 와 닿는다. 창세기 2217절에는 아브라함이 이삭을 모리아산에 번제로 드리는 시험을 통과한 후에 하나님께서 하늘의 별이미지에 더하여 바닷가의 모래이미지까지 동원하여 자손을 더욱 번성케 하겠다고 약속하셨다. ‘바다가의 모래가 얼마나 많은가? 누가 바닷가의 모래를 능히 셀 수 있겠는가? 바닷가의 모래는 과장인 것 같지만, 이는 실상 살아있는 생생한 그림언어이다. 이런 그림언어로 다가오는 하나님의 메시지는 아브라함의 믿음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고 그로 하여금 마침내 믿음의 조상이 되도록 이끌었다.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할 때도 자주 시각적인 이미지를 사용하셨다. 시각적 이미지는 선지자들의 마음속에 강렬하게 다가 왔다. 하나님께서 예레미야를 부르신 후에 북에서부터 기울어진 끓는 가마의 모습을 그에게 보이셨다.

 

(13) 여호와의 말씀이 다시 내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네가 무엇을 보느냐 대답하되 끓는 가마를 보나이다 그 윗면이 북에서부터 기울어졌나이다 하니 (14)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재앙이 북방에서 일어나 이 땅의 모든 주민들에게 부어지리라(1:13-14).

 

끓는 가마의 이미지를 본 선지자의 마음이 얼마나 불안했겠는가? 그것도 기울어진 끓는 가마는 더욱 가슴 졸이게 하는 모습이다. 이 끓는 가마가 만약 기울어져 쏟아진다면 얼마나 큰 위기에 처하게 될까? 이어서 하나님께서 끓는 가마 이미지의 의미를 설명하신다. 이는 바로 재앙이 북방에서 일어나 땅의 모든 주민들에게 부어질 것이라고 설명하셨다. 바로 이 절박한 심정을 갖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회개를 촉구하도록 선지자에게 사명을 주셨다.

메시지를 받는 사람들에게도 시각적인 이미지로 자주 전달하셨다. 에스겔 선지자는 왼쪽으로 390일을 누워 지내며 이스라엘의 죄를 담당해야 했고, 오른쪽으로 40일을 누워 유다의 죄를 담당해야 했다(4:4-6). 이는 하루를 일 년으로 계산해서 죄를 담당하는 모습을 보여준 시각적 이미지이다. 에스겔은 예루살렘이 완전히 함락되기까지 꼼짝하지 못하도록 줄로 동이고 예루살렘을 향하여 팔을 걷어 올리고 예언해야 했다(4:7-8). 그리고 음식을 달아먹고 물도 달아 마시고 음식을 요리할 때 인분으로 요리를 해야 했다. 선지자가 역겨워하자 하나님은 인분대신 쇠똥으로 대신하게 하셨다(4:9-17).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이 함락되기 전에 부정한 음식을 먹게 될 것을 그래픽한 이미지로 생생하게 묘사하게 하셨다. 왼편으로 일 년 이상 누워있는 선지자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겠는가? 줄로 꽁꽁 묶인 선지자의 모습을 보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겠는가? 쇠똥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 선지자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얼마나 역겨운 생각이 들었겠는가? 이는 모두 살아있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강렬한 이미지들이다. 예루살렘에 남아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악이 얼마나 심각한가, 그리고 그들이 멸망당하면서 겪게 될 고통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깨우치기에 충분하다. 오늘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설교자들이 이런 살아있는 그림언어로 메시지를 전한다면 청중들에게 미치는 감화력은 훨씬 더 클 것이다.

 

지혜서도 풍성한 그림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추상적인 언어 대신 구체적이고 피부에 와 닿는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31) 의인의 입은 지혜를 내어도 패역한 혀는 베임을 당할 것이니라 (32) 의인의 입술은 기쁘게 할 것을 알거늘 악인의 입은 패역을 말하느니라(10:31-32).

 

이는 모두 에 대한 가르침이다. 그런데 여기에 말이란 단어는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말 대신 ,’ ‘,’ ‘입술등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말이란 말은 추상적인 용어이지만, ‘,’ ‘,’ ‘입술은 모두 시각적으로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사실적인 그림언어들이다. 이런 언어가 우리의 가슴에 와 닿는다. 설교자의 언어가 이렇게 달라져야 한다. 그래야 생동감과 생명력이 넘치는 언어가 된다.

 

칼로 찌름 같이 함부로 말하는 자가 있거니와 지혜로운 자의 혀는 양약과 같으니라(12:18).

 

칼로 푹푹 찌르는 모습을 보았는가? 얼마나 많은 상처를 남기는가? 살인범들이 때로 사람을 칼로 난자해 죽인 보도를 들을 때마다 치가 떨린다.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칼로 찌르는 모습이란 그림언어를 사용하여 함부로 말하는 자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함부로 말하는 자는 칼로 찌르듯이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남기고 고통을 안겨주고 심지어 자살까지 하게 만든다. 연예인들이 악성 댓글을 견디다 못해 자살한 소식을 가끔씩 접하는데, 이는 간접 살인과 같다. 말은 칼과 같이 사람을 죽이는 도구가 될 수 있다. 반면에 지혜로운 자의 혀를 양약이란 그림언어에 비유하고 있다. 좋은 약은 육신의 상처를 치유하는 효력이 있다. 지혜로운 자의 말은 이렇게 사람의 마음과 영혼을 살리는 치유의 효과가 있다.

설교의 황태자로 불리는 찰스 스펄전 목사는 그림언어의 천재이다. 그는 의식적으로 청중들이 마음속에 그림을 그리도록 때로 요청하곤 했다. 그는 그리스도의 죽음에 대해 설교하면서 청중들이 마음의 그림을 그리도록 이렇게 요청하고 있다.

 

그림이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그림을 그려보면 여러분에게 좋습니다. 캔버스나 붓이나 팔레트나 물감이 필요 없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으로 윤곽을 그리세요. 여러분의 사랑으로 자세한 부분을 채우세요. 상상으로 색깔을 고상하게 하더라도 저는 불평하지 않겠습니다.

 

아담스 교수는 스펄전 목사가 얼마나 다양한 시각적 그림언어를 사용했는지 여러 가지 실례를 들고 있다. “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을 마음속으로 주목하십시오! 그의 손에서 피가 흐르는 모습이 보입니까? 그의 발에서 핏덩이가 솟구쳐 흐르는 모습이 보입니까? 그를 주목하십시오!” 스펄전 목사는 인간 마음의 죄성을 화산에 비유해서 이렇게 시각적인 그림언어로 묘사하고 있다. “인간의 마음이 용암을 분출하지 않을 때에도, 부패의 뜨거운 돌들을 쏟아내지 않을 때에도, 여전히 동일한 사화산일 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이 당할 수 있는 모든 시험을 당하신 사실을 스펄전 목사는 화살 이미지를 사용하여 이렇게 묘사한다. “지옥의 화살통에서 단 하나의 화살도 남기지 않고 모두 그를 향하여 쏘아댔습니다.” 스펄전 목사는 성도의 죽음을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언어로 표현했다. “주께서 그의 손가락을 당신의 눈꺼풀에 대시고 당신의 영혼의 입술에 입 맞추고 데려가셨습니다.” 이슬방울의 아름다움에 대한 스펄전 목사의 묘사는 최고의 시인의 시적인 표현을 능가한다. “마치 꽃이 어두운 오랜 밤을 지난 후에 다시 태양을 보게 되어 기쁨에 겨워 운 것 같이, 꽃의 눈가에 붙어있는 이슬방울은 눈물처럼 반짝입니다.” 스펄전 목사의 모든 설교에는 이런 그림언어들이 넘쳐흐르고 있다. 아담스 교수는 스펄전 목사의 이런 탁월한 시각적 이미지 사용에 대해 이렇게 결론을 맺고 있다. “시각적 호소는 그의 모든 설교에 예외 없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는 스펄전 설교의 두드러진 특징임을 나타낸다.”


("히브리 시인에게 설교를 배우다"에서 발췌)

(c) 2015 Jinkyu Kim, Institute for Biblical Interpretation & Preaching, 성경해석과 설교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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