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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언어

<그림언어 자료모음>

잠언에서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다.

 

미련한 자는 행악으로 낙을 삼는 것 같이 명철한 자는 지혜로 낙을 삼느니라(10:23).

 

칼로 찌름 같이 함부로 말하는 자가 있거니와 지혜로운 자의 혀는 양약과 같으니라(12:18).

 

선한 말은 꿀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이 되느니라(16:24).

 

다투는 시작은 둑에서 물이 새는 것 같은즉 싸움이 일어나기 전에 시비를 그칠 것이니라(17:14).

 

명철한 사람의 입의 말은 깊은 물과 같고 지혜의 샘은 솟구쳐 흐르는 내와 같으니라(18:4).

 

남의 말하기를 좋아하는 자의 말은 별식과 같아서 뱃속 깊은 데로 내려가느니라(18:8).

 

일반 시에 등장하는 직유의 예를 들어보자. 이준관 시인의 내가 채송화 꽃처럼 조그마했을 때라는 시에는 여러 가지 직유가 등장한다.

 

내가 채송화 꽃처럼 조그마했을 때

꽃밭이 내 집이었지.

 

내가 강아지처럼 가앙가앙 돌아다니기 시작했을 때

마당이 내 집이었지.

 

내가 송아지처럼 겅중겅중 뛰어 다녔을 때

푸른 들판이 내 집이었지.

 

내가 잠자리처럼 은빛 날개를 가졌을 때

파란 하늘이 내 집이었지

 

내가 내가

아주 어렸을 때,

 

내 집은 많았지.

나를 키워 준 집은 차암 많았지.9)

 

꿈 많던 어린 시절 상상 속에서 살았던 여러 가지 집들을 다양한 직유를 사용하여 효과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시인은 채송화, 강아지, 송아지, 잠자리 등 어린 시절에 접했던 친숙한 그림언어들을 사용하여 어린 시절의 이미지의 세계로 이끌고 간다. 키가 작은 자신의 모습을 그리기 위해서 채송화 꽃처럼이란 직유법을 사용하여 표현하고 있다. 마당을 헤집고 돌아다니던 어린 시절을 묘사하기 위해서 강아지처럼이란 직유를 사용하여 마음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푸른 들판을 뛰어다니던 모습을 송아지처럼이란 직유를 사용하여 겅중겅중뛰어다니는 그의 모습을 그려낸다. 꿈 많던 어린 시절을 묘사하기 위해 잠자리처럼이란 직유법을 사용하여 은빛 날개를 가진 소년의 모습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때에는 푸른 하늘처럼 높은 꿈을 가진 소년의 모습을 파란 하늘이 내 집이었지라는 그림언어로 묘사하고 있다. 어린 시절 자신을 키워준 다양한 환경들을 자연속의 여러 가지 집 이미지로 효과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다음은 정세일의 산다는 것은 또 하나의 음악 악보처럼이란 시에 등장하는 직유들이다.

 

산다는 것 그것은 하나의 음악 악보처럼

때로는 쉼표와

그리고 마디마디 마다 음의 높낮이처럼

빠름과 느림과

깊이와 넓이를

그리고 마음에 열어야 들을 수 있는

감동의 창과

하늘 향해 머플러를 멋있게 흔들어 보이는

8분음표와

군인들의 멋진 부추를 연상케 하는

4분음표

해와 달과 별을 향해 손을 흔드는

향수의 가슴앓이 16분음표

실로폰이 달려있는 점 4분음표

큰북이 달려있는 점 2분음표

작은 박수소리가 들어있는 점 8분음표

가슴에 파문을 파도처럼 이야기하는 점 16분음표 10)

 

시의 제목이 직유를 내포하고 있듯이 산다는 것을 음악의 악보와 높낮이에 명시적으로 비교하고 있다. 삶의 빠름과 느림, 깊이와 넓이는 악보의 장단과 음의 높낮이와 여러 면에서 유사성이 있다. 이런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환경 속에서 유사성을 볼 줄 아는 안목의 훈련이 필요하다. 생명력이 넘치는 말씀을 선포하기 위해서 설교자에겐 이런 시인의 눈이 요구된다. 초반에 등장하는 직유에 힘입어 이어서 따라오는 은유들이 쉽게 와 닿는다. 정세일 씨의 시에 사용된 많은 표현들이 그림언어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이해인 수녀의 바다 일기라는 시다.

 

늘 푸르게 살라 한다.

 

수평선을 바라보며

내 굽은 마음을 곧게

 

흰 모래를 밟으며

내 굳은 마음을 부드럽게

 

바위를 바라보며

내 약한 마음을 든든하게

 

그리고

파도처럼 출렁이는 마음

갈매기처럼 춤추는 마음

 

늘 기쁘게 살라 한다.11)

 

많은 시적인 표현들이 그렇듯이, 이해인 수녀의 시에도 그림언어가 넘쳐난다. 이 시에 등장하는 수평선, 흰 모래, 바위, 파도, 갈매기 등은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미지들이다. 마음의 다양한 상태를 자연의 질서 속에서 이미지를 찾아 아름답게 전달하고 있다. 곧은 수평선을 보면서 곧은 마음이란 이미지를 새긴다. 부드러운 흰 모래를 보면서 부드러운 마음의 이미지를 그린다. 단단한 바위를 바라보면서 쉽게 흔들리는 약한 마음을 든든한 바위 이미지 위에 올려놓는다. 파도의 출렁임을 보면서 쉽게 출렁이는 우리의 마음이란 그림을 그리게 만들고, 춤추는 갈매기를 보면서 쉽게 춤추는 우리의 마음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여기서 춤춘다는 이미지는 아마 쉽게 요동치는 마음을 묘사한 것이라고 본다. 여기서 시인은 파도처럼,” “갈매기처럼이란 직유를 사용함으로써 두 이미지가 더욱 쉽게 마음에 와 닿게 한다. “파도처럼 출렁이는 마음, 갈매기처럼 춤추는 마음에 이어 따라오는 말이 이 시의 톤을 결정한다. 이런 마음을 세파에 흔들리며 우울하게 살 것이 아니라, “늘 기쁘게 살라고 도전하고 있다. 얼마나 아름다운 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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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정연복, “<추억에 관한 시 모음> 이준관 시인의 '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 시 사랑 시의 백과사전(2010527), 2015117일 접속, 온라인: http://www.poemlove.co.kr/bbs/board.php?bo_table=tb23&wr_id=716.

10) 정연복, “<추억에 관한 시 모음> 이준관 시인의 '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 시 사랑 시의 백과사전(2010527), 2015117일 접속, 온라인: http://www.poemlove.co.kr/bbs/board.php?bo_table=tb23&wr_id=716.

11) 정연복, “<여름에 관한 동시 모음> 이해인의 '바다 일기' ,” 시 사랑 시의 백과사전(2010622), 2015117일 접속, 온라인: http://www.poemlove.co.kr/bbs/board.php?bo_table=tb23&wr_id=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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