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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축(Megiloth)이란 말은 “다섯 두루마리들”이라는 뜻이다. 이는 히브리어 구약성경(성문서)에서 아가, 룻기, 애가, 전도서, 에스더를 가리키는 말이다. 히브리 절기의 순서대로 오축의 각권이 읽혀졌다. 아가서는 유월절에, 룻기는 오순절에, 애가는 아브월 9일(성전 파괴 기념)에, 전도서는 초막절에, 에스더는 부림절에 읽혔다고 한다.

오축과 유대 절기를 연관 짓는 것은 생각보다 늦게 발전한 것으로 이는 주로 유대교와 관계된 전통이고, 기독교에서는 오축과 절기의 관련성을 전혀 두지 않는다. 히브리어 성경에서 명시적으로 오축의 순서가 드러난 것은 주후 15세기나 되어서 나타난다. 그러므로 이는 분명히 유대인의 전승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아가서를 유월절에 읽은 것은 아가서를 유대교에서 알레고리적으로 해석하면서 아가서를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과의 사랑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출애굽 사건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사랑해서 구속한 관점에서 보면서 연관 짓기 시작한 것이다. 유대인들은 “내 사랑아 내가 너를 바로의 병거의 준마에 비하였구나”(아 1:9)를 홍해를 건넌 사건으로 해석하기 시작했다(출14장). 아가서 2:9에 “우리 벽 뒤에 서서 창으로 들여다보며 창살 틈으로 엿보는구나”라는 말도 유월절의 죽음의 천사가 10번째 재앙을 내리던 날에 행했던 일로 이해했다. 이렇게 해서 아가서를 출애굽의 맥락에서 이해하면서 아가서를 유월절에 낭독하기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전통도 주후 6세기나 되어서 목격된 것이다.

룻기를 오순절에 읽게 된 것도 확실하지 않지만 오순절과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율법을 받은 날과 연관을 지으면서 읽게 되었다고 한다. 룻이 나오미에게 헌신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율법에 헌신해야 할 모범을 제공한다는 면에서 연관된 것으로 본다. 그런데 이도 확실한 견해는 아니다. 공적으로 룻기를 오순절에 읽게 된 것도 8세기가 되어서 나타난 것이다.

성전 파괴를 기념하여 애가를 낭독하는 것은 연관성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이도 주후 8세기나 되어서 공적인 예배에 사용된 것으로 본다.

전도서를 초막절에 읽게 된 배경도 매우 희미하게 연계시킬 수 있을 뿐이지 정확한 배경을 알 수 없다. 여러 가지 견해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를 소개하면 전도서에 “먹고 마시고 즐기자”(전 2:24-25; 3:15 등)라는 표현이 자주 나오는데, 초막절의 즐거운 분위기와 어울리기 때문이라고 보는 견해이다. 그런데 전도서를 초막절에 읽는 전통도 상당히 늦게 출현했다. 주후 8-11세기 사이에 공식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에스더와 부림절을 연관시키는 것은 오축 중에 가장 명분이 분명하다. 에스더서에 부림절의 기원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후 2세기부터 부림절에 에스더서를 읽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유대인의 절기에 따라 오축 중에 어떤 책을 읽었는가를 아는 것은 지적인 면에서 필요하지만 개신교인인 우리에게는 타종교의 이야기처럼 먼 이야기이다. 더욱 조심해야할 점은 오축과 유대인의 절기를 연관 지음으로 말미암아 잘못된 성경해석을 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예를 들면 아가서를 출애굽과 연관 짓는 알레고리적 해석은 지금은 개신교에서 거의 받아들이지 않는 해석방법이다.

(참고문헌: H. Eldon Clem, "Megilloth," ABD 4:680; B. C. Gregory, "Megillot and Festivals," DOTWPW, 457-464.)

(c) 2015 Jinkyu Kim, Institute for Biblical Interpretation & Preaching, 성경해석과 설교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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